세계화, 세계 어느 나라도 부정할 수 없는 사회변동이다.
빅히스토리는 인류의 역사 초기에서부터 세계화의 시초를 찾고,
지금까지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질병, 생태계 변화, 사회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는 학문이다.
그렇게 융합적으로 세계화를 설명해 주니 그동안 따로 떨어져있던
머릿속의 온갖 지식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 세계사, 국사, 생물, 사회문화, 경제 등을 배우면서
여러가지 지식이 따로따로 축적되어있었던지라
이 시대에 무슨 일이 각 분야별로 일어났는지 물으면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 책은 그런 지식들을 한 갈래로 이어준 책이라는 점에서 나에게 주는 의미가 큰 책이다.
이 책이 왜 자연과학으로 분류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총류에 분류해도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빼앗긴 대지의 꿈>과 마찬가지로
서양 세력이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중립적인 입장을 철저히 고수하는 책이었지만,
나는 서양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잉카 문명, 아즈텍 문명을 짓밟고,
그들에게 질병을 전염시켜 엄청난 사람들을 죽게 하고,
외래종을 도입하여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매우 화가 났다.
그들에게 주어진 문명의 축복을 그렇게밖에 쓸 수 없었을까.
물론 내가 그 시대의 그 서양 사람들이었다면
그런 정복활동이 최고의 명예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라는 개념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그렇게 사라진 아메리카 문명들과 수만 종의 생물들이 정말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서양 문명이라는 틀 안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순적인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남은 전통과 천연 생태계를 보존해나가야겠다는,
아주 당연하면서도 그 동안 잊어왔던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물론 세계화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세계화는 손을 잡은 사람들의 무리처럼,
한 사람이 넘어지면 다 넘어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한 명이 일어서면 다 같이 일어설 수 있는 구조도 가지고 있다.
세계 네트워크로 인해 첨단 기술과 올바른 가치관이 세계로 퍼져나가
빈곤국 모두가 꼭 함께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4
'독서 >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로벌시대의 문화인류학(2013)/Barbara Miller/시그마프레스 (0) | 2023.08.26 |
---|---|
W2(2010)/MBC W 제작팀/삼성출판사 (0) | 2023.08.26 |
빼앗긴 대지의 꿈(2010)/장 지글러/갈라파고스 (0) | 2023.08.26 |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2008)/이중톈/은행나무 (0) | 2023.08.26 |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2012)/홍성욱/책세상 (0) | 2023.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