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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4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2008)/이중톈/은행나무

by 온틀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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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 이중톈 - 교보문고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 이중텐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바라본 중국인의 모든 것!〈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는 우리가 잘 몰랐던 중국인의 일상생활과 문화관습을 다룬 인문 교양서이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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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보다보면 흔히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단어를 보게 된다.
우리나라가 반도라면 대륙은 중국이다.
대륙 대륙 하면서 중국인을 희화하는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중국을 정말 잘 알고 있는지는 의문스러운 일이다.

저자 이중톈은 총 아홉 가지 키워드를 통해 중국인과 중국 문화를 설명한다.
사실 중국문화는 우리 문화와 흡사한 점이 많다.
우리가 옛날부터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의 내용이 매우 식상해 보였다.
같은 동양권 사람으로서 그 모든 말이 당연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은 넓은 땅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주변국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서인지 
아주 수수께끼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돈을 매우 좋아하지만 많이 벌기 보다 
모두가 똑같이 나눠 가지는 것을 더 중요시하고,
벌떼처럼 유행을 따르지만 똑같은 것은 또 싫어하는 등, 
이도저도 아닌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러한 복잡다단한 문화 속에서도
한 가지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연(聯)이었다.

우리나라도 연, 즉 사람간의 정과 뭉침에 있어서는 
뒤지지 않는 문화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그런 연 의식이 매우 뚜렷하게 지니고 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미국인, 한국인, 중국인이 다같이 봄날 소풍을 가면 
미국인은 혼자 노래를 부르며 돌아다니고,
한국인은 둘이서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며 다니고,
중국인은 어깨동무를 하고 합창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식으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중국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사람이야말로 중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니까 말이다.
그러고보면 그 많은 중국 사람들이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중국어를 익히고 쓴 것도,
한 글자 안에 많은 생각을 담아 전달함으로써 
너와 나의 사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좁혀보고자 하는 데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최근에는 중국이 산아제한정책을 펴면서 중국 연 의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중국인들 스스로도 국가의 근본이라고 말하는 가족을 
점점 부실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중국 고유의 문화가 
거기서부터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그래도 아직 어느 나라를 가나 항상 삼삼오오 모인 중국인의 모습을 보고 
그 말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세계 각국에 퍼진 '대륙의 스케일'은 죽지 않은 듯하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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