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계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나'가 없이 세계가 있을 수 없고, 세계가 없이 '나'가 있을 수 없다.
특히 세계화가 매우 진전된 요즘 사회에서 말이다.
W라는 프로그램은 예전에 딱 한번 본 적이 있었다.
바로 진흙과자를 먹는 아이티의 모습을 볼 때였다.
그때도 먹을 것이 얼마나 없으면 진흙을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모습이 이해가 갔고,
그 외에도 빈곤과 기아, 전쟁, 재개발, 환경오염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이 책은 TV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제 TV속의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다른 책에 비해 현실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인구가 100명이라면'이라는 동영상을 옛날에 본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인구가)
하루 2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간다는 말을 보고 믿기지가 않아서
그게 과장된 수치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실제 가난한 나라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엘살바도르나 볼리비아의 경우 거의 절반의 인구가 최하 빈곤층이면서,
15세 미만의 아동과 청소년으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사회 구조를 취하고 있다.
한 해변마을의 경우 9살짜리 아이가 비싼 조개를 주워 팔며
가족을 부양하려고 학교를 못 다니고
하루종일 험한 숲속 강가에서 조개를 줍고 낚시를 하며,
모기를 쫓으려 담배를 피우고, 잠을 쫓으려 각성제를 사 먹는다.
그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엘살바도르 아이들의 그런 충격적인 사태를 보고
후원회를 조성해 아이들을 돕게 되었고,
현재 그 후원회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언론의 순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단돈 만원, 백원'이라고 하는 작은 액수가
그들에게는 한달 끼니가 되고, 생명을 부지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돈이 된다.
돈 벌러 도시로 간 부모를 기다리다 못해 목을 매 죽은
인도 뭄바이의 한 열두 살 남자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났다.
한국, 세계에서 손꼽는 부자나라가 된 우리는 그들에게 단 한푼이라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일까?
더이상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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