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일날 멘토 선배가 이 책을 선물해 줘서 읽게 된 책이다.
보통 '철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머리아픈 것만 생각하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너무나 잘 담고 있어
오늘 나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 책이다.
책 안에는 열다섯 가지 인생의 철학적 물음이 담겨 있었다.
돈, 사랑, 열등감, 가치관, 중독, 용서, 관계 등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 아니 어쩌면 인간이라면 다,
백이면 백 가지고 있을 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철학적으로 풀어내었다.
책을 읽다보니,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을
몇 백년 전부터 많은 지성들이 깨닫고 연구해왔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지은이가 실제로 고등학교 시절의 자신의 경험을 쓰기도 해서 더욱 공감이 갔다.
이 책에 나온 여러가지 철학 용어들이 내 생활과 연관이 되니
굉장히 흥미롭고 쉽게 다가왔다.
특히 인상깊었던 용어인 열등 콤플렉스는
자기를 주눅들게 하는 부분만 채우면 인정받으리라는 착각을 말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나 또한 "~만 잘하면 더 나은 삶을 살 텐데"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주 큰 착각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What would Jesus Do?(줄여서 WWJD?)"
즉 희대의 성인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자신의 옆에 있는 자기보다 조금 나은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말고,
나보다 훨씬 수준높은 사람들과 내 삶을 비교하라는 말이었다.
이 말이 굉장히 인상깊어서 다이어리에 적어놓았다.
또 다른 인상깊은 용어는 프로이트의 '슬픔 노동'이었다.
이것은 가까운 사람이 죽은 후의 사람의 심정 변화를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인데,
처음엔 믿지 않고 화를 내다가
나중에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홀로 서게 되는 것이 5단계의 끝이 된다.
나는 가족이 돌아가신 적이 별로 없어서 이를 많이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항상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나는 ~가 돌아가시면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피할수 없는 죽음에 너무 연연하면 내 삶도 피폐해 질 것이다.
순간 순간 다가올 슬픔 노동들을 모두 의연히 이겨내고
더욱 내 마음을 단련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이 인생론을 통해
내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반성도 하고 다짐도 했다.
지금은 17살, 80살 인생을 24시간으로 놓는다면 나는 지금 새벽 5시 6분이다.
앞으로 여기 나온 많은 요소들을 더욱 오래 펼쳐질 삶에서 직접 겪으면서
실제 나의 삶으로 다져갔으면 좋겠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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