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논술토론 수업시간, 우리는 불평등에 관한 주제로 토론을 하고 글을 썼다.
그동안 불평등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개요를 짤 때부터 한참을 생각했다.
특히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쓸 때는
정말 1시간을 '생각'하는데만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만 하고있지 말고,
불평등에 관해 더 깊이 있게 알아보자'라는 결심을 하고 불평등에 관한 책을 살펴봤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저자는 불평등을 개인적, 국가적, 세계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개인의 소득 불평등만을 생각했던 나에게는
이런 거시적 불평등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즉 이 책은 아주 넓은 거시경제를 다루는 책이었던 것이다.
나는 경제에 관해 해박하지 않아서, 처음 열 장을 읽을 때는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저자가 어려운 용어를 최대한 쉽게 풀어 써서,
계속 읽을 수록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평등에 관한 고정관념을 많이 풀 수 있었다.
불평등은 항상 나쁜 게 아니고,
'좋은 콜레스테롤'처럼 일이나 공부의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불평등'도 있었다.
또 평등을 그렇게 강조했던 사회주의도 정치적 이유로
결국은 불평등한 사회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사람들의 능력과 운 등 후천적 노력으로 소득을 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정말 원하는 부를 얻으려면 부자 나라에서 태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지니계수 등 다양한 그래프와 통계치로 설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민을 가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유럽에는 '하라가'라는
아프리카 출신 불법이민자들의 난민수용소가 여러 곳 있다는 극단적인 예까지 나왔다.
이 책의 결론은 개인적, 국가적,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불평등을
다시 생각해보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적 불평등은 물론이고, 국가적, 세계적인 불평등은 쿠데타와 폭동 등
혼란을 발생시킬 수 있어
이 또한 꼭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렇게 불평등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고 골치아픈 문제였다.
선진국들이나 우리나라가 자기만 잘 산다고 다른 나라를 외면하면
그 여파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하라가가 그좋은 예이다)을 알고
국내적인 불평등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불평등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 시대는 쿠즈네츠의 역U자 곡선에 비추어보면
불평등의 과도기, 즉 불평등이 가장 심할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그 말처럼 지금의 불평등이 미래에도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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