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2012

백석 평전(2011)/몽우 조셉킴/미다스북스

by 온틀 2023. 8. 23.
반응형

 

 

백석 평전 | 김영진(몽우 조셉킴) - 교보문고

백석 평전 | 백석을 그리다! 그의 시를 그리다!『백석 평전』은 우리 민족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백석의 생애는 물론 작품과 사상, 그리고 주변의 중요한 대부분의 인물들에 대한 분석까지

product.kyobobook.co.kr

백석의 시를 처음 접했을 때는 1학기 때 
<국어교과서 작품읽기 고등 시>를 통해서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백석은 여느 시인 중 한 사람으로만 여겨졌다.
그 이후로도 국어시간에 백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교과서에도 백석의 시가 나오고, 
심지어 신문에서도 백석을 보자,
이 백석이라는 시인은 어떤 시인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될까 하고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백석 시인에 대해 한번 제대로 알아보고자 
도서관에서 백석 평전을 빌려 읽었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암환자여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거의 죽음을 결심하고 있었을 때 우연히 백석의 시를 만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백석을 예찬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도 화가로 생활하고 있다.

이 책은 백석의 가정 환경부터 백석이 우리나라 예술계에 미친 영향까지 
광범위한 부분을 상세하게 말해주고 있다.
백석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지금의 아이돌, 엄친아를 보는 느낌이었다.
어머니의 헌신으로 오산학교에 다니기 시작해 어렸을 때부터 문학에 소질을 보였고,
일본 청산학원을 다닐 때는 공부를 너무 잘해서 스파이로 오해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 후에는 다른 모더니즘 시인들이 외국어를 시에 많이 넣을 동안 
자신은 순우리말 시를 써서 다른 시인들을 부끄럽게 했다.
게다가 외모도 준수하고 옷도 잘 입어,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동경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겉으로만 보아도 백석은 
아주 인기있고 유명한 시인이었을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더 존경스러운 것은 백석이 우리말 밖에 모르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를 5개나 할 줄 알았는데
일부러 우리말로 시를 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외모를 아름답게 해서 다녔던 것은 
일본인들에게 조선인도 얼마든지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진정한 실력자가 나라를 사랑하는 태도를 보이며,
시덥잖은 실력으로 자신의 앎을 뽐내려는 다른 시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을 보니
정말 그 태도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백석의 삶에 영향을 주고 받은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다 아는 윤동주, 강소천, 노천명, 김기림 시인과 
이중섭, 박수근 화가도 백석과 영향을 주고받았다.
심지어는 예전의 트로트에도 백석의 시가 담겨있어서 놀랐다.
백석의 시와 이들의 시를 비교해 보니 더욱 소름이 끼쳤다.
백석은 알게 모르게 이들 시인과 화가를 통해 
나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에 들어와 있었다.

우리 국어 선생님 중 한 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시인 두 명으로 
백석과 정지상을 꼽으셨다.
이 외에 인터넷이나 신문을 보더라도 백석이 간간히 등장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도 백석의 시를 보았는데, 
순하고 소박한 몇 줄의 시 속에 다른 시인이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따뜻함과 외로음이 느껴졌다.
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배경음악처럼 마음에 울려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즉 시로 독자를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시 자체가 
독자에게 잘 흡수되도록 글을 썼던 것이다.
그런 태도도 다른 시인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외모와 지성과 성품을 가졌음에도 
몇 편의 시에서는 외로움이 느껴져서,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의 것들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 또 한 번 생각해 보았다.
특히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는 정말 사무치게 외로운 시여서 
백석이 안타깝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백석의 시도, 삶도 본받을 만한 점이 매우 많았고,
이렇게 현재까지 우리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이 저자의 삶을 변화시켰듯이)시인도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도 백석에 대해 다 알지는 못한 것 같다.
공부를 하면서 계속 시를 읽어서 시에 대한 눈이 더 뜨이게 되면 
백석 시의 위대함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같다.
그리고 이런 백석과 같은 시인이 우리나라에 또 나왔으면 좋겠다.

-20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