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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2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2010)/이은희/해나무

by 온틀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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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몸 이야기 | 이은희 - 교보문고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 | 내 몸을 제대로 알고 지키자!‘하리하라’라는 닉네임으로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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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한의사라면 한의학 뿐 아니라 
과학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알아야한다.
한의대에서도 예과에서 양방학과를 수강한다고 한다.
과학, 특히 이번 2학기 시험범위이기도 했던 
생물을 더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뽑아들었다.

주제는 '질병'이었다.
그런데 단순히 질병에 대한 소개만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역사, 질병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더 심도있고 철학적인 고찰도 나와 있었다.
기존의 쉬운 하리하라의 책들과 달리 
꽤 깊이있는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질병의 역사에서, 인류의 역사가 작은 미생물들로 인해 
크게 좌우되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아테네는 전무후무한 역병으로 멸망했고 
유럽은 페스트의 발발 이후 르네상스가 찾아왔다.
심지어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이 사라진 것도 
이주한 유럽인들의 몸에 붙은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설도 있었다.

역사를 공부할 때 질병으로 인해 
나라가 흥망성쇠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인간이 아무리 질병을 정복하려 하지만 
인간은 영원히 질병과 함께해야 하는 존재인 것 같다.
한 질병을 치료하면 새로운 다른 질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또 놀랐던 사실은 내성이 불치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항생제와 세균이 오랜 시간 접촉하지 않으면 
세균은 항생제를 방어할 필요가 없어 내성을 잃는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은 결국 항생제를 남용하지 말라는 말이다.
세균도 인간과 같이 '생물'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반응이 일반인의 100배정도로 심하다.
만약 지금까지 그것을 방치해 두었다면 나는 매일 휴지를 달고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8살때부터 2년남짓을 규칙적으로 면역주사를 맞아 면역력을 길러서 
지금은 아주 많이 호전되었다.
이 알레르기에 대한 내용도 책에 나와있었다.

예전에 몇 번 했던 알레르기 검사와 그간 맞은 주사들이 모두 
'맞춤 의학'에 따른 '면역요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내용인 벡터(vector)를 이용한 유전자치료는 
영어 시험범위였던 내용이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두 내용의 공통점은 환자의 상황에 맞게 치료방법을 잘 설정해야 하는 '맞춤의학'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환자의 체질, 상태에 따라 같은 병도 다르게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한의학의 핵심과도 부합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인간이 질병과 필연적으로 공존해야 하는 존재인 만큼
'질병을 정복하자'는 생각보다 
'질병은 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관문'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양방과 한방이 서로의 결점을 채워주면서 공존해 나간다면
미래는 질병이 더이상 인류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 본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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