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전 사회 발표수업 시간에
정신, 심리학에 관한 주제(<정신 질환에 대해>가 주제였다)를 다뤄보고 나서,
정신분석학, 심리학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 꿈이 정신과의사였던 것도 이런 관심과 약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에 관한 책을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발견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사실 예전부터 '상대방이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 해답이었다.
저자는 쿠바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는데,
일단 언어로 의사소통이 안 되다 보니
저절로 상대방의 행동을 통해 상황을 짐작하는 습관을 들여 왔다고 한다.
즉 저자는 어려서부터 행동심리학을 저절로 체득하게 된 것이다.
책은 얼굴, 팔, 손, 다리, 몸 등 몸의 각 부분이
어떤 행동을 할 때 무슨 감정을 나타내는지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생각보다 우리 몸이 주는 신호가 상당히 많았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아무리 우리 몸이 감정을 드러낸다 해도 얼마나 드러낼 수 있겠나 하고
조금 회의감이 들었다.
그런데 손의 위치, 발의 위치 하나 하나가
아주 세세하게 그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심지어 사람의 불안 상태가 심해졌다가 덜해졌다가 하는 것이 반복이 되면
그 정도에 따라 손의 고도가 오르락내리락 한다고도 했다.
너무나 신기했다.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정말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많은 행동을 하게 될까?
이 책을 읽은 날 밤, 그것에 대한 답을 알았다.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친한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다리를 교차해 서서 고개를 비스듬히 하고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 행동은 아주 친한 사람들과 말을 하면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한다.
나도 모르게 이 책에 나온 그대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친구들끼리 게임을 할 때
자신이 술래인 것을 들킬까봐 발을 까딱까딱 떠는 것이 보이기도 했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나오는 행동이라고 한다.
그랬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무방비상태로 몸을 통해 말하고 있었다.
이것을 꿰뚫어보는 이 저자는 살아가면서 정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유용한 정보를 준 저자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것을 나는 다 메모를 해 두었는데,
살아가면서 한 번씩 들춰보고 상대방의 몸동작을 관찰하는 습관을 잘 들여두면
두고두고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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