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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4

문화의 수수께끼(2000)/마빈 해리스/한길사

by 온틀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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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의 수수께끼 | 마빈 해리스 - 교보문고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 세계의 기이한 음식문화를 알기 쉽게 풀어낸 마빈 해리스의 대표작.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는 세계의 기이한 음식문화을 문화생태학적 관점에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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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의 문화 인류학'이라는 책을 읽은 후 
인류학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어
유명 인류학자의 책인 '문화의 수수께끼'도 뒤이어 읽게 되었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문화는 이래서 그렇구나, 저 문화는 저래서 저렇구나'하고
단편적으로 문화를 이해하고 넘어가기 십상이다.
그 이상의 것은 복잡하기 때문에 더 알려고 하지 않거나,
'이해가 안 가는 문화이군'하고 넘어간다.
사회 문화시간에 배운 개념으로 얘기하자면, 
'평가적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이다.

마빈 해리스는 그런 우리에게 문화가 얼마나 복잡다단한 것인지 잘 알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 문화는 인도의 암소 숭배이다.
나도 암소숭배에 관해서는
'인도의 기후와 토양이 암소를 길러 잡아먹을 만큼의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정도 까지만 알고 있었다.

사실 그런 유물로적 시각에서도
(마빈 해리스는 유물론자였기 때문에 
거의 유물론적 시각에서 문화를 분석했다)
암소 숭배를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인도에는 잡아먹어도 되는 암소가 몇천만마리이지만,
가난한 인도인들에게는 한 마리의 암소가 
고기 외에도 정말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잡아먹는 것이 낭비라고 한다.

게다가 과학적 법칙으로 인해 암소를 고기로 먹는 것이
그 만큼의 곡물을 먹는 것보다 칼로리 상에서도 큰 낭비라고 하니,
암소를 먹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윤리적으로도, 암소가 효율적 노동을 생산하기 위해 
비인간적으로 대우받는 경우가 많아
간디와 같은 근대 운동가들이 암소를 보호하자고 했고,
그것이 암소 숭배에 또 한번 기여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내가 사는 한국의 문화들도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백년간의 경험들이 얽히고 설켜 만들어진 결과물일 것이다.
다른 나라의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문화가 축적된 시간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곤 한다.
이것이 어쩌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자문화에 대한 존중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문화를 받아들이기 전, 또는 다른 문화를 아예 배척해버리기 전에
한번쯤은 해리스와 같은 시각에서 
문화를 제대로 파악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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