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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3

변신(2005)/카프카/문학동네

by 온틀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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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프란츠 카프카 - 교보문고

변신 | 카프카의 〈변신〉이 아르헨티나의 아티스트 루이스 스카파티의 삽화가 담긴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루이스 스카파티는 〈변신〉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더 없이 '카프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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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 수행평가로 카프카의 변신 독서토론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사실 작년 겨울에 한 번 빌려보았던 책이었지만 
하나도 안 읽고 반납했던 책이었다.

내용은 그레고르 잠자라는 회사원이 어느 날 해충이 되어버려 일도 못하고 
가족들에게서도 외면을 받아 결국은 죽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꽤 유명한 이야기였는지, 교과서와 자습서에서도 나오는 작품이었다.
산업화시대의 인간소외현상을 비판하는 것이 주제였다.

인터넷에서나 자습서에서나 우리의 토론에서나 가장 중심이 되었던 것은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이 뜻하는 바였다.
물론 그것을 논제로 잡지는 않았다.
벌레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적 약자, 즉 장애인이나 노인 등을 상징할 수도 있고,
가족들이 두려워하고 다가가기 꺼려하는 것으로 보아 
성적 소수자나 범죄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든 생각은 가족들이 그레고르를 방 안에 가두고, 
두려워하는 것을 꼭 나쁘게 볼 수는 없겠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상징을 크게 보면 가족을 사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를 충분히 포용해줄 수 있을까 의문이 간다.
가족들이 벌레를 두려워하는 것은 거의 본능적인 현상이고, 
우리들이 벌레를 두려워하듯이 아주 당연한 행동이다.
하지만 그 벌레는 그냥 벌레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다.
이런 딜레마에 빠져 그레고르의 가족은 문제를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

우리 사회도 이렇게 사회적 약자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그냥 묻어두려고 하지 않나.
방 안에 가두어서 드러나지 않을 뿐,
언젠가는 여동생의 연주 중 방에서 나온 그레고르처럼 
그들도 화가 나고 답답해지면 밖으로 나올 것이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그레고르를 그냥 가두며 
어쩔수 없이 부양하며 전전긍긍해할 것이 아니라
진짜 그레고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에게 의사를 소개해 주는 것도, 넓은 공터를 마련해 주는 것도
가족들이, 즉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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