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예전에 어느 목사님 설교를 들었는데
목사님은 하루에 우리가 평균 3000번의 선택을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많은 선택을 하고 사는 것 같다.
저자는 선택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현대사회가 되어서 우리는 더욱 많은 선택과 대안의 길에 놓여있다.
슈퍼를 가서 물건을 사더라도 수많은 품목 앞에서 망설여야 하고,
대학교 강좌를 들을 때도 더욱 다양화된 강좌 앞에서 무엇을 들을 지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대안이 많은 것이 겉으로 봐서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더 주는 것이라 생각될 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고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즉 대안이 많을 수록 우리는 덜 행복하다는 것이다.
대안을 많이 만든 이유가 우리가 더 좋은 길을 선택해
행복해지려 하는 것인데 참으로 역설적이다.
이 '선택'이라는 인간의 활동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나보다.
이 책에서도 수많은 용어와 발견과 실험들이 '선택'을 연구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행동경제학의 경우도 '선택'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넛지'를 읽을 때와 비슷한 내용이 꽤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극대화자'라는 개념이었다.
극대화자는 '좋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것보다 더 좋은, 최상의 것'을 바라는 사람을 뜻한다.
이는 완벽주의와는 다른데,
완벽주의는 자신의 실력을 더 뛰어나게 갈고 닦는 운동선수들처럼
긍정적인 측면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을 말하고,
극대화자는 선택의 길에서 만족보다는 '더 나은 것'만을 추구하는 강박증을 가진
부정적인 의미의 완벽주의자를 말한다.
여기서 나는 굉장히 뜨끔했다.
나는 지금까지 항상 극대화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것 하나 완벽하지 못하면 안 되고,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해결이나 기다림 보다는
짜증과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는 나.
이런 사람들은 선택한 것에 만족하는 만족자들보다
당연히 훨씬 행복지수가 낮다.
물론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극대화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여유가 없어진 현대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우울증이 증가하는 원인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일수록 선택에 만족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어차피 어떤 대안을 선택해도 후회할 것은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이 세상은 완전한 세상이 아니니 상상에만 있는
'완벽한 선택'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최상'이 아닌 '좋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살며 도전하지 않는 삶을 살라는 말이 아니다)
이 밖에도 저자는 남들과의 비교, 친밀감의 정도,
기회비용 등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는 선택과
그에 따르는 후회 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은, 선택의 대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며,
선택을 할 때의 규칙을 나름대로 정해 고민의 시간을 줄이고
선택한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것은
동화 '파랑새'에서 주인공들이 행복의 파랑새를 찾으러 먼 길을 떠났다가
집에 돌아오니 원래부터 같이 살던 회색 새가
행복의 파랑새였음을 깨닫는다는 내용과 같다.
현명한 선택도 중요하지만,
선택에서 행복을 얻는 것도 하나의 지혜인 것 같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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