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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3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김정후/효형출판

by 온틀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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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건축 뒤집어 보기 | 김정후 - 교보문고

유럽건축 뒤집어 보기 | 도시 사회학으로 뒤집은 유럽, 건축에 녹아있는 이성을 집중탐구하다 유럽 도시·문화·건축을 보는 새로운 프리즘건축학 이야기. 이 책은 유럽 건축에 관한 새로운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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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를 갔다 온 이후 유럽에 대한 나의 관심은 한층 높아져서,
내 주위에서 '유럽'얘기나 '스위스'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돌릴 정도였다.
이 관심은 곧 유럽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유럽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건축에 대해 
외국인의 시각(한국인의 시각)으로 쓴 이 책은
유럽 건축이 왜 위대한 것인지 제대로 깨닫게 해 주었다.
생각해보면, 유럽은 각 나라가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데다 영토가 크지도 않아서
그 안에서 자기 나라를 부각시키고 효과적으로 삶을 꾸려 나가려면 
건축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것은 영국의 <테이트 모던>이라는 
화력발전소를 모건물로 한 미술관이었다.

이 건물의 탄생은 테이트재단이 기존의 미술관에서
넘쳐나는 미술작품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게 되자
미술관이 될 다른 곳을 모색해 보는 데서 시작되었다.
재단의 책임자는 버려진 화력발전소를 개조해서 만들기로 했는데,
개조를 할 건축설계도를 모집하는데 자국의 유명 설계사 대신 
스위스의 무명 설계사 두 명을 발탁했다.
그 이유는 영국의 설계사들이 유명해진 이유가 
다른 유럽국가들이 그들을 받아주면서 진가가 인정이 되었기 때문이므로
이제는 영국이 다른 나라 무명 설계사들을 발탁해 
진가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서라고 한다.

저자는 이것이 '만용에 가까운 여유'라고 하는데, 
이런 점은 정말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그 혼자 잘 나서 성공한 게 아니라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인해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 여기서도 증명되는 것이다.
내 이름 또한 은혜를 받은 만큼 베풀라는 뜻이니,
내가 누군가의 인정을 받아 성공을 하면 
다른 사람도 인정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외에도 자신만의 디자인 스타일을 고수해서 
그 지역을 명물로 만든 네덜란드의 한 부인 이야기나,
영국의 헌책방 마을이야기 등이 나온다.
유럽사람들의 건축에 대한 자존심이나 그 창의성을 알아줄 만도 하지만,
또한 이런 데서 보여지는 유럽인들의 성품도 본받을 만 했다.
다 쓰러져가는 마을을 '생각의 전환'하나로 
세계적인 관광마을로 바꾸는 한 영국인의 패기란!
다음에 유럽에 다시 가 보게 되면 건축물을 예사로 보지 말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거기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이었겠는지 예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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