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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013

신도 버린 사람들(2007)/나렌드라 자다브/김영사

by 온틀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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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 나렌드라 자다브 - 교보문고

신도 버린 사람들 | 신조차 내 꿈을 빼앗지 못했다!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도의 살아있는 영웅' 나렌드라 자디브의 『신도 버린 사람들』. 인도에는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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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사회시간에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로 구분되는 카스트 제도.
그 제도 자체만으로도 제도의 부당성을 잘 알 수 있는데,
심지어 천민인 수드라 밑의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게 바로 불가촉 천민, 하리잔이었다.

이 책은 불가촉 천민에 속했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정말 세세하고 생생했다.
불가촉 천민이 어떤 부당한 상황에 놓여야 했으며, 
거기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좌절하는 모습이 참 가슴아프게 쓰여졌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이자 저자의 어머니와 아버지인 소누와 다무가
불가촉 천민의 해방을 외쳤던 바바사헤브가 일으킨 운동에 참여하는 장면이었다.
물론 세계 각국에도 신분제도를 철폐하기 위한 운동이 많았지만, 
이 운동은 인도만의 특색이 드러나는 운동이었다.

우선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운동처럼 
바바사헤브의 불가촉 천민 해방 운동 또한 비폭력 운동이어서
상층 카스트의 어떠한 억압에도 무력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또한 카스트별로 사원 출입이 제한된다는 기존 규율에 항거해서 사원, 
즉 종교를 통해 항거 의사를 표시했다는 점이 특이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불가촉천민을 포함해서 인도인의 대부분이 믿는 힌두교가 
바로 이 카스트제도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이유로
바바사헤브가 개종 운동을 펼쳐서, 아버지 다무가 불교에 귀의하기에 이른다.
물론 가족들은 개종을 극구 반대했다.
종교를 바꾼다는 것은 자신을 오랫동안 지배해 온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자의가 없이는 매우 힘든 일이다.

다무의 가족은 자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가촉 천민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종교를 바꾸는 일을 감행한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자유를 갈망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사실 카스트 제도가 없어진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카스트 제도는 인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 제도 안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인도에서 자율적으로 그런 풍습을 빨리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지구촌의 다른 국가들도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가 
완전히 뿌리 뽑히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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