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진로 발표시간에 외교관을 꿈꾸는 한 친구가
이 책을 소개해 준 적이 있어서 꼭 한 번은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사실 나도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어서
꼭 외교관이 아니어도 국제적인 업무에 관해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종류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지은이는 여성 외교관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
외무고시에 합격해서 외교통상부에서 근무를 하다가
뉴욕 유엔 본부, 루마니아 대사관, WTO등에서 근무를 하며
현재 WTO에서 과장직을 맞고 있는 외교관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것은
외교관이라는 직업은 정말 '골이 빠지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없지만
외교관은 그야말로 한 나라의 '국가대표'와 맞먹는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국내에서 일하는 것보다 배로 많은 업무와 책임을 지고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그렇게 바쁜 외교관의 생활들을 보면서
'내가 과연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도 외교관을 꿈꾸는 이들이 많은데 비해
그 실상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면서,
외교관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특히 여성이 국제기구 직원이나 외교관을 하게 되면
아무리 복지가 좋다고 해도 많이 불리한 것 같다.
특히 육아에 관해서. 이 분도 루마니아에서 첫 아이를 출산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출산 전후로 친정어머니가 매우 고생을 하시고,
그 외에도 자신의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아주 바쁘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도 참 난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바쁜 것도 모자라 부모님도 바빠야 한다니...
하지만 외교관의 그런 바쁜 생활 덕분에
많은 국제회의들이 개최되고 결의안이 작성되며
세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 분도 자신이 준비한 일들이 하나씩 성공적으로 끝날 때마다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해냈다는 기쁨이 정말 컸기 때문에
그 힘으로 힘든 외교관 생활도 해내는 것이라고 하셨다.
외교관, 또는 국제기구 직원은 만만한 직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능력을 발휘하여 우리나라를 위해,
내가 태어난 이 세계 전체를 위해 헌신한다는 일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한 번 뿐인 인생, 우리나라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전 세계를 누비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다 보면
어느새 내 발자국이 남은 이곳 저곳에
결실이 맺어져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2014
'독서 >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2008)/이중톈/은행나무 (0) | 2023.08.26 |
---|---|
그림으로 보는 과학의 숨은 역사(2012)/홍성욱/책세상 (0) | 2023.08.26 |
오만과 편견(2009)/제인 오스틴/펭귄클래식코리아 (0) | 2023.08.26 |
한 권으로 읽는 촘스키(2012)/볼프강 B. 스펄리치/시대의 창 (0) | 2023.08.25 |
처음 읽는 서양철학사(2007)/안광복/웅진지식하우스 (0) | 2023.08.25 |